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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살아보자 제주!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날씨, 정말 괜찮을까?

by windstone-island 2025. 2. 3.

제주도로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할 것이다. 푸른 바다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드넓은 초원에서의 여유로운 삶.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제주도의 날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변화무쌍한 날씨는 제주에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 제주도 날씨의 진짜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1년 중 날씨 좋은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따뜻한 남쪽 섬'이라고 생각하지만, 1년 내내 온화한 날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날씨가 좋은 날이 손에 꼽힐 정도다. 봄에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여름은 높은 습도로 인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덥다. 가을은 너무 짧아 느껴보기도 전에 사라지고, 겨울은 생각보다 춥고 흐린 날이 많다.

특히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많지 않지만,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가깝다. 서울에서는 0도만 되어도 꽤 추운 느낌이지만, 제주도에서는 같은 온도라도 칼바람이 불어 더욱 춥게 느껴진다. 흐린 날도 많아서 우울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날씨 때문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제주도의 지역별 날씨 차이>>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날씨가 확연히 다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쪽과 서쪽, 심지어는 같은 서귀포 내에서도 날씨가 다르게 느껴진다.

  •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반적으로 제주시가 서귀포보다 바람이 강하고 겨울이 춥다. 서귀포는 따뜻하지만 비가 더 자주 내리는 편이다.
  • 동부와 서부: 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바람이 더 강하게 불며, 서부 지역은 날씨가 조금 더 온화한 편이다.
  • 한라산을 넘으면 날씨가 달라진다: 여름철 장마 기간에도 사계에서 평화로를 타고 제주시로 넘어가다 보면, 테쉬폰(특이한 곡선형 건물) 근처를 기점으로 갑자기 맑아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날씨라도 지역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 사계의 특별한 날씨: 산방산이 있는 사계 마을은 특이하게도 주변 지역과 다른 날씨를 보일 때가 많다. 인근 지역이 흐려도 사계만 맑거나, 반대로 사계만 유독 흐린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에서는 우산보다 바람막이가 필수>>>

제주도에서 처음 살아보는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비의 방향이다. 일반적으로 비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지만, 제주도에서는 강한 바람 때문에 거의 옆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세기 때문에 일반적인 우산을 써도 금방 뒤집혀 버리고, 심한 날에는 아예 우산이 부러질 수도 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우산보다는 방수 기능이 좋은 바람막이 점퍼가 필수다.

또한, 비가 내리면 길이 미끄러워지고, 돌담 사이로 물이 넘칠 수도 있다. 제주도에서 차가 필수적인 이유 중 하나도 이런 날씨와 관련이 있다. 도보 이동이 어렵거나, 버스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리는 동안 비바람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날씨에 적응하려면>>>>

제주도의 날씨를 견디고 적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철 높은 습도로 인해 집 안이 눅눅해지기 쉽다. 제습기나 환기를 자주 해줘야 곰팡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제습기를 일년 내내 켜놓고 생활 해야 할 수도 있다.
  •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옷차림: 바람이 강하므로 가벼우면서도 방풍 기능이 뛰어난 옷을 갖추는 것이 좋다. 겨울에도 두꺼운 패딩보다는 여러 겹을 껴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 날씨 앱을 자주 확인하자: 같은 제주도라도 지역별로 날씨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실시간 기상 정보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제주도의 날씨는 특별하다

비록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제주도의 날씨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순간도 많다. 비 온 뒤 해가 뜨면서 만들어지는 쌍무지개, 흐린 날의 몽환적인 오름 풍경, 그리고 강한 바람 속에서도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들. 날씨가 좋은 날의 제주도는 정말 외국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지만 이런 날씨를 마주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제주도로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아름다운 날씨만 기대하기보다는 변화무쌍한 기후 속에서도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제주도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 비로소 제주살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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